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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갈이
분갈이를 했다
새로운 결실을 위한 시작!
분갈이처럼 나도 마음갈이를 했다
화분에 새로운 흙을 부으면서
내 마음속 저 깊은 저력이 남아 있는 그곳을 찾아
경건하기도 하면서
머언 조상님들께서 제사를 올리는
그 거룩한 심정으로
멀기도 머언 유년의 아름다움이
이제는 거울 앞에 선 누님과도 같이
부끄럽기조차 힘겨운
그 옛적 콩닥거리던 그 마음처럼
오늘
조용히 마음갈이를 했다
새로운 움틈을 준비하는
길고도 긴 그 겨울을 반추하면서
후반전을 막 끝내고
연장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처럼
움츠렸던 비상의 날개를 펴고
높이 나는 도요새를 꿈꾸면서...
- 이선희 님, '맘갈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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