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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소원이가 나이 스물하고 하나일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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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이가 나이 스물 하고 하나일 때


학교에 가던 아홉 살 소녀가
술 취한 아저씨에게 끌려가 몹쓸 짓을 당합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성폭행범은
법정에서 범행 당시 술 취한 상태였다는 이유로
12년의 형량을 선고 받습니다.
그가 다시 세상에 나설 때
아홉 살 소녀의 나이는 스물하고 하나가 됩니다.
때국물에서도 향내가 난다는 스무 살,
그 어린 소녀가 스물하고 하나일 때
과연 어떤 모습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까요.

영화 '도가니'에 이어 관객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소원'은
일명 '나영이 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성폭력은 피해자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영혼의 살인 행위입니다.

유교적 윤리관을 중시했던 우리 민족의 전통과는 달리
최근의 성폭력 문제는 심각합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2011년 우리나라 성폭력 발생건수는
인구 10만 명 당 33.7건으로
선량한 여인을 전쟁터의 성노예로 만든
파렴치한 만행을 저지르고도
반성조차 하지 않는 일본의 5배가 넘는다고 합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있는 것이고
동물과 달리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스스로 잘못을 교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어놀 수 있는 세상,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때임을
영화 '소원'은 우리에게 일깨워줍니다.


- 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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