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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관망층이 움직인다...
헤럴드생생뉴스 2014.02.03 10:03
경매법정에 응찰자들이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1월 응찰자들이 대거 몰린 서울 한 경매법정 모습. |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1. 설연휴를 앞둔 지난달 28일 서울남부지방법원 경매9계.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71.64㎡형(이하 전용면적)이 경매에 나와 감정가(4억3400만원)보다 2000만원가량 높은 4억5379만원에 낙찰됐다. 9명이 응찰해 접전을 벌인 끝에 새 주인이 된 박모 씨의 입찰가와 2위 격차는 90만원에 불과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4.6%까지 치솟았다.
#2.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K공인 중개업소. 비수기임에도 매매가격 동향을 묻는 전화가 이어졌다. 이날 잠실리센츠 124㎡형 두 채의 거래가 성사됐다. 지난해 12억~13억원 수준으로 거래되던 이 아파트는 1억원 이상 뛴 14억18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 중개업소 김모 사장은 “집값 바닥론이 확산되면서 관망세를 보이던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매수할 물건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에서 관망층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연초부터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에 경매시장에 사람들이 대거 몰리고 매매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81.0%)보다 1.4%포인트 상승한 82.4%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4월(83.1%) 이후 3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이 상승하는 것은 매매시장에서 시세가 오를 것을 예상하고 높게 응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 수도 전달(6.6명)보다 많은 7.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월 평균 응찰자 수는 6.5명 수준이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최근 경매법정에 젊은 직장인부터 주부, 노인들까지 다양한 계층이 많이 눈에 띈다”며 “관망세를 보이던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것같다”고 전했다.
매매시장 분위기는 지난해 9월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은 0.37% 올라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뛰고 있다. 지방에 비해 침체를 보이던 수도권 아파트값도 지난달 0.3% 올라 역시 5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기정 한국감정원 연구위원은 “최근 각종 부동산 대책 관련 법안 통과와 규제완화로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4668건으로 작년 1월(1134건)이나 2012년 1월(1451건)에 비해 3~4배 정도 늘었다.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미분양도 감소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전달보다 2600여가구 줄어든 6만1091가구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준공후 미분양은 2만1751가구로 2008년4월 이후 가장 적은 수량을 기록했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1월은 통상 겨울철 비수기로 거래량이 연평균 20~40% 수준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거래량은 폭발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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