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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뉴스

낮은분양가, KTX덕에... 동탄2, 청약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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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분양가·KTX 덕에… '동탄2' 청약 열풍

 

 

 

 

내년 驛 개통땐 강남까지 20분

올 청약 단지마다 1순위 마감… 미분양 줄고 분양권 웃돈 붙어

앞으로도 6만가구 분양 예정… 공급 과잉·편의시설 부족 우려

31일 낮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 방향으로 내려가다 동탄IC로 빠지자 덤프트럭이 분주히 다니는 도로를 따라 절반쯤 지어진 회색빛 아파트 100여동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서 신도시 중심지 쪽으로 좀 더 들어가자 내년 말 개통 예정인 KTX(고속철도) 동탄역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올해 본격 분양에 들어간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수요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주택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3.3㎡당 900만원대의 낮은 분양가, KTX 개통 등 대규모 개발 소식이 맞물려 동탄2신도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8배 크기(2400만㎡)인 동탄2신도시 개발이 마무리되면 아파트 7만6000가구를 비롯해 주택 11만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속속 청약 마감… 未분양도 급감

이날 오후 경기 화성시 능동의 '경남아너스빌' 모델하우스에서는 지난주 아파트 청약을 신청한 20여명이 당첨자 발표를 앞두고 가족들과 함께 찾았다. 경기 용인에서 10년째 살고 있는 김모(53)씨는 "지금 사는 집(전용 85㎡·32평)의 시세는 3억4000만원인데, 동탄2신도시에서는 새 아파트가 이보다 1000만원 정도 싸다"며 "서울을 오가는 교통도 나아질 예정이라고 해서 이곳으로 이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 들어 동탄2신도시에 선보인 신규 분양 아파트들은 청약 마감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청약 신청을 받은 '경남아너스빌'은 231가구 모집에 757명이 몰려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같은 달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은 평균 2.5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한동안 남아 있던 미분양 아파트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화성 동탄1·2신도시가 들어서는 화성시의 미분양 아파트는 작년 5월 4476가구에서 지난달 1374가구로 줄었다.

분양권에 웃돈(프리미엄)이 붙은 단지들도 일부 있다. 작년 11월 전매(轉賣)제한이 풀린 '한화꿈에그린 프레스티지'는 분양가보다 최대 3000만원 정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대기업 공장·KTX 동탄역 들어서

최근 동탄2신도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주된 이유는 인근에 조성된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주택 수요가 풍부한 데다, 최근 잇따라 발표된 대규모 개발 때문이다.

동탄1신도시와 인접한 화성시 반월동에는 직원 1만7000명이 근무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 있다. 삼성전자는 2조2500억원을 들여 이 공장 증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동탄2신도시 안에 조성되는 산업단지에는 삼성전자 협력업체를 비롯한 중소기업 600여개가 입주할 예정이다.

한때 동탄신도시의 취약점이던 교통 여건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2015년 수도권 KTX가 운행에 들어가면 동탄2신도시 중심부에 짓는 동탄역에서 서울 강남까지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2020년 개통을 목표로 동탄과 서울 삼성동을 잇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도 추진 중이다.

앞으로도 6만가구 분양

하지만 동탄2신도시의 청약 열풍이 계속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향후 분양에 들어갈 아파트만 6만가구가 될 만큼 공급 예정 물량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분양을 앞둔 단지가 이미 공급된 아파트보다 입지가 떨어지는 것도 단점이다. 최근까지 분양한 아파트는 KTX 동탄역 주변 시범단지나 그 주변에 건설 중이다. 하지만 앞으로 분양에 들어가는 아파트들은 동탄역을 비롯한 신도시 중심부에서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일부 단지는 내년 초부터 입주를 시작하지만, 상업·문화시설 등은 대부분 2016년 이후에 들어와 입주민들이 당분간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실제 동탄역 주변 업무·상업 시설은 터만 정해졌을 뿐 부지 조성 공사나 토지 분양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당장은 낮은 분양가 탓에 인기가 좋지만, 내년 이후 분양하는 아파트를 실(實)수요자들이 모두 소화하기에는 도시 자족(自足)기능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동탄=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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