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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 이문재의 시 '농담' 중에서 -
어제의 화려한 단풍 물결도 아득한 옛일이 되고
오늘은 거리마다 마른 낙엽들 어지럽게 흩날립니다.
따로이 시계를 보지 않고도 나무들은 때 맞추어
세상의 풍경을 근사하게 바꾸며
겨울 채비를 하는 거지요.
맑고 그윽한 향기를 피어올리기 위해선
매화는 춥고 긴 겨울을 견뎌야 하고
종소리를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종은 더 아파야만 합니다.
누군가를 더 따뜻하게 사랑하려면
스스로 더 춥고 아파야 하는 게지요.
당신의 겨울이 나로 인해
더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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