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고수들의 조언... <실수요자 연내 집사라>

숨은 고수들의 조언 "실수요자 연내 집사라"

머니투데이 | 2014.01.07 06:25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저리대출 나오고 양도세 중과 폐지되는데…"투자목적 매입은 아직 때아냐"]

 

 

 

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전셋값은 계속 오르는데 이번 기회에 내집 마련을 해야 하나요?"

　정부가 갑오년 새해에 저리의 '내집마련디딤돌대출'과 '전세금안심대출' 등 갖가지 부동산상품을 내놓았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제도도 폐지돼 거래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집을 사야 할지'를 놓고 갈팡질팡하는 수요자는 적지 않다. 무주택자뿐 아니라 집을 살 여유가 있지만 가격하락을 우려해 전세살이를 고집하던 이들도 '내집 장만'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과연 올해가 집을 사야 하는 '적기'일까. 시장의 숨은 고수로 꼽히는 전문가들은 일단 "실수요자라면 연내 주택구입을 긍정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집값이 바로 오르지 않더라도 3~5년간 거주할 목적의 실수요자라면 올해가 나름 좋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형진 부동산에미친사람들의모임(이하 부미모) 대표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취득세 영구 인하나 1%대 저금리 모기지(수익·손익공유형) 등의 조건으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폐지로 다주택자들이 갖고 있던 매물이 쏟아져나올 수도 있어 저렴하게 구입할 기회"라고 말했다.

　김인만 굿멤버스 대표 역시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장기간 거주할 실수요자라면 연내 집을 사는 것도 좋다"며 "이왕 매매를 염두에 뒀다면 남들이 움직이기 전인 설 이전에 저렴하게 구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투자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긴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았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하기엔 아직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형진 대표는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단기투자를 통해 시세차익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며 "급매물이 소진되고 좀더 추이를 지켜본 후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영진 고든리얼티파트너스 대표는 "실수요자들로선 매달 월세를 내고 전세금을 올려주느라 2년마다 대출받고 이사비용을 내는 것과 비교했을 때 집을 사는 게 거주비용을 줄이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지만 투자자라면 아직 집값 상승이 뒷받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느 지역을 주목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각기 다른 방법론을 제시했지만 대체로 교통·입지가 좋은 곳의 저렴한 물건을 선택하면 큰 손해를 입지 않을 것이란 의견에 동의했다.

　김인만 대표는 "재건축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서울 강남의 노후아파트를 비롯해 고점 대비 거품이 많이 빠진 경기 분당도 리모델링 수직증축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지하철 9호선 라인이나 신분당선 라인 등 교통이 편리해지는 곳은 앞으로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장용석 장대장부동산연구소 대표는 "집에 투자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토지나 수익형부동산 등도 개발호재가 많고 인구유입이 늘어날 곳이라면 경매나 급매물을 통해 값싸게 사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집값이 저렴하고 실거주 목적이라 해도 환금성을 무시해선 안되기 때문에 '파격세일' 등에 현혹돼 급하게 매매해선 안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장용석 대표는 "부동산경기가 좋아진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건설업체들이 일시에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혈안이 된다"며 "지역과 분양가 변동에 관심을 갖고 어느 지역에 집을 살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학주기자 hak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