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지도를 바꾼 새아파트의 "힘"

전세 지도를 바꾼 새 아파트의 '힘'

조선비즈 | 2013.11.20 11:41

 

 

 

부동산써브 제공

최근 5년새 수도권 전세 지형도가 바뀌었다.

서울 전세 최고가 지역이던 강남구는 서초구에 1위 자리를 내줬고, 목동 학군으로 전셋값이 비쌌던 양천구는 성동구에 밀렸다. 이런 변화는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가른 것으로 분석됐다. 새 집일수록 전세금이 비싸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기준 현재 수도권에서 평균 전세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서초구로 5억394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4억5782만원)와 송파구(4억287만원), 용산구(3억8912만원), 광진구(3억4810만원) 순으로 비쌌다.

부동산써브 제공

불과 5년 전만 해도 평균 전세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였다. 하지만 강남구 재건축 단지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주춤한 사이, 서초구에서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반포리체 등의 재건축 단지들이 2009년 이후 입주를 시작하며 강남권 전세 수요가 대거 서초구로 이동했다.

이후 서초구는 1위 자리를 공고하게 유지하며 강남구와의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강남구가 재건축을 진행해 고가 아파트가 새로 공급하기 전까지 재역전은 어려워 보인다.

5년 전 8위였던 양천구는 당시 10위였던 성동구에 앞자리를 내주며 9위로 하락했다. 양천구는 5년새 평균 전세가격이 7665만 원 올랐지만 금호·옥수동 등 재개발 아파트 단지가 새로 입주한 성동구의 상승폭은 9725만원으로 더 컸다.

경기도는 성남시와 과천시가 1·2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으나 나머지 순위는 큰 변동이 있었다. 특히 의왕시는 5년 전 8위에서 올해 3위로 껑충 뛰었다. 내손e편한세상, 포일자이, 래미안에버하임 등 평촌신도시와 가까운 새 아파트들의 입주 영향으로 평균 전세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부동산써브 제공

용인시도 7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용인은 신분당선과 분당선 연장선이 2011년 연이어 개통하면서 서울 강남권 출퇴근이 쉬워져 전세 수요자들의 이동이 많았다.

9위에서 6위로 상승한 하남시는 풍산지구 입주가 2008년부터 시작된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전세가 상승폭이 컸다. 10위에서 7위가 된 광명시는 철산푸르지오하늘채, 철산래미안자이, 광명e편한세상센트레빌,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 등이 2009년부터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세가격이 많이 올랐다.

인천은 상위 3개구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5년 전 1위였던 연수구는 2위, 2위였던 부평구는 3위로 하락했고 3위였던 남동구의 평균 전세가격이 현재는 가장 높다.

남동구는 논현·한화지구 입주,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 입주, 부평구는 2012년 10월 개통한 7호선 연장 개통이 평균 전세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전태훤 기자 besam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