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일단 전세 놓고 나중에 팔자"
미분양 물량 전세 전환 잇따라
[ 이현진 기자 ] 건설사들이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로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 전세난을 잡으려는 정부의 유도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건설사들의 미분양 해소에 실질적으로 얼마나 기여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8·28 전·월세 대책’에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미분양 물량을 이용해 건설사의 부담을 덜어주고,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 전세난도 잡겠다는 목표였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 18일 서울 신공덕동에서 공급한 주상복합 아파트 ‘펜트라하우스’(47가구)와 ‘고양일산2지구 3단지’(12가구)의 미분양분을 전세로 내놨다. 원래는 인터넷으로 청약 접수하기로 했지만 신청자가 몰려, 21일 인터넷과 현장에서 추가 접수를 진행하고 청약을 끝냈다.
민간아파트도 대한주택보증이 내놓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해 전세 전환에 나섰다. 이는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때 대한주택보증이 전세금을 대신 돌려주는 제도다.
두산건설은 경기 고양시 탄현동에서 공급한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의 미분양 물량 253가구를 지난달 초 전세전환 상품으로 돌려 계약을 마쳤다.
인천 영종하늘신도시의 ‘영종하늘도시 한양수자인’과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파주운정 한양수자인’, 경기 가평군 ‘청평 삼성쉐르빌’도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하고 세입자를 모으고 있다. 인천 청라지구 ‘청라지구 동문굿모닝힐’, 파주시 ‘파주 신안실크밸리’ 등도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 제도가 건설사의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는 단계까지 갈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건설사의 미분양 물량 전세 전환은 전세보증금을 통한 일시적 현금확보 효과에 불과하다”며 “경기회복과 함께 매수세가 형성되지 않으면 건설사들에는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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