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집값... 낙관론 힘실어줄 이슈는?
기사입력 2014-02-04 17:13
1. 전셋값 상승세 2. 재건축 완화 3. 6월 지방선거
수도권 주택시장이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올해 집값 향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잇따라 내놓은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비수기인데도 벌써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거래가 늘고 일부 단지는 호가도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올해 주택시장에서 지난 2007년 이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다소 이른 낙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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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올해 수도권 주택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규제 완화로 인한 도심재정비사업 본격화, 6월 지방선거 등 주택시장을 자극할 만한 요소가 줄지어 있어서다.
특히 시장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세가 올해 주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곽창석 ERA코리아 소장은 "수도권 전세가율이 사상 최고치에 달했던 2001년 수준까지 근접하고 있다"며 "2~3월 전세 성수기에 전셋값 상승이 계속되면 당장 봄부터 전세수요자들이 매매수요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고, 이렇게 되면 주택시장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도심재정비사업도 올해 주택시장을 흔들 큰 변수로 꼽히고 있다. 재건축 용적률 규제 완화,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 도심재정비 관련 규제 완화가 계속되는 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 주요 지역에서 재건축단지들이 잇따라 일반분양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어서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사장은 "서울 강남권은 일반분양분에 대한 미분양 걱정이 없어 조합들도 이제는 사업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올해는 개포주공, 가락시영, 고덕주공 등 저층단지 위주로 사업 추진이 상당히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역시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또 다른 변수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차장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과거처럼 새로운 개발사업 추진 발표 등은 힘들어졌지만 재개발.재건축 등 도심정비사업과 관련된 조례를 완화하거나 건축 관련 규제를 풀겠다는 공약을 할 경우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주택시장이 이미 바닥을 찍은 만큼 실수요자라면 올 상반기 주택시장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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