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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뉴스

다시 뛴다.... '집값 맥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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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 2014.01.23 07:10

 

 

 

부동산 규제 완화로 '상반기 바닥론' 힘 실려

전셋값 크게 올라 '이참에 집 살까' 매수심리 꿈틀

분양가 싼 새 아파트·미분양 물량에 관심 쏠려

[ 안정락 기자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침체에 빠졌던 수도권 주택시장이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온기가 돌기 시작하더니 새해 들어 오름세가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주택 취득세율이 영구 인하됐다. 게다가 수직증축 리모델링 법안이 통과된 데 이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도 사라져 그동안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됐던 규제들이 대부분 풀렸다.

정부와 정치권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주택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선 ‘집값 바닥론’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연일 치솟고 있는 전셋값도 주택 매매 수요를 키우고 있다. 세입자들 사이에선 차라리 이번 기회에 집을 사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분위기이다. 비싼 전세금에 대출을 받고 이사를 다니느니 이참에 ‘내 집 마련’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집값 바닥론…올해 매매가 상승 기대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집값은 1.3%가량 오르고 전셋값은 3%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는 주택 거래도 늘어나 지난해(85만1850건)보다 2만여가구 증가한 87만가구 안팎이 거래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연구원은 거래량 증가의 근거로 △취득세 영구 인하, 양도세 중과세 폐지 △아파트 리모델링 수직 증축 허용 △정부의 금융 지원 확대(공유형 모기지 확대, 생애 최초 주택 구입 혜택) 등을 들었다. 또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8%에서 올해는 3.8%로 상향 조정되는 등 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부동산시장 정상화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집값은 상승 요인이 더욱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발표한 ‘부동산시장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이 바닥을 확인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작년 4분기 매매 거래는 실수요자 중심의 중소형 주택 위주로 이뤄졌다. 대형 아파트 거래는 활발하지 않았으나 가격은 더 이상 하락하지 않았다.


KDI와 건국대 부동산 도시연구원이 전문가 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51.2%는 올해 주택 매매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합’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0.2%, ‘다소 하락’은 15.1%, ‘하락’은 3.5%였다.

전세가율 70% 육박…이참에 집 살까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하듯 새해 들어 주택 매매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1월13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는 한 주 전에 비해 0.09% 올라 20주째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은 0.11% 올라 한 주 전(0.0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로 거래 활성화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수도권은 전셋값이 비교적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전환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지방은 신규 입주 물량이 늘며 오름세가 다소 진정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전셋값은 겨울방학을 맞아 수도권 일대 교육 여건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봄 이사철을 대비한 매물 선점 수요가 가세하며 상승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전국적으로 지난주 전셋값은 0.24% 올라 73주째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수도권 일부 지역은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70%에 육박하는 곳이 늘고 있다.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지난해 12월 기준)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69.1%), 마포구(63.4%), 경기 의왕시(70.2%), 부천시(64.1%) 등의 전세가율이 63~70%까지 치솟았다. 서울 신길동에 들어선 ‘삼성 래미안’ 아파트 전용 84㎡ 경우 평균 매매가는 3억8500만원이지만 평균 전셋값은 2억7750만원으로 현재 전세가율은 7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재건축 등 관심

전문가들은 이런 전셋값 상승기에는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신규 아파트나 미분양 아파트 등을 꼼꼼히 살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시세 수준의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운 새 아파트가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나온다면 기존 주택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라며 “주택을 구입하려는 지역의 전세가율을 따져본 뒤에 아파트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물량과 위례신도시 등 인기 지역에서 분양도 이어질 예정이다. 현대엠코는 다음달 위례신도시에서 ‘엠코타운 센트로엘’을 분양한다. 총 673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95~98㎡로 구성됐다.

GS건설은 다음달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 자이’를 공급한다. 총 408가구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전용면적 114㎡ 86가구(21%)가 일반에 분양된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3000만원 안팎이다. 대림산업은 서울 논현동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논현경복’을 3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이 밖에 지방 청약 인기 지역인 혁신도시 등지에서도 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올해는 집값 바닥론이 솔솔 나오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셋값 상승에 지친 세입자라면 분양가와 시세 등을 잘 따져서 주택 마련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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