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싸면 움직인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정부의 8·28대책 후 수도권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들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주택 선호도 조사에서도 감지됐다. 부동산114가 8월14일부터 보름여간 전국 20대 이상 성인 남·녀 55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분양 받고 싶은 아파트의 적정 분양가를 묻는 질문에 63.7%가 주변과 동일하거나 저렴해야 분양 받겠다고 답했다. 2011년 하반기 53.5%보다 1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주택 소비 패턴이 가치상승이 아닌 주거 중심으로 변경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석 이삭디벨로퍼 대표는 “주택 선택의 중요 요소가 과거 시세차익에서 실주거 중심으로 변경됐고 장기 주택시장 침체가 이같은 주거 소비 패턴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렇다보니 건설사들도 신규 분양시 인근 시세 수준이나 더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2008년 3.3㎡당 1086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매년 하락세를 거듭했다.
실제 최근 공급된 단지들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곳들이 눈에 띈다. 경기 안성시 대덕면 ‘안성 롯데캐슬’은 지난달 27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3일만에 2만5000여명의 수요자를 끌어모았다. 3.3㎡당 66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가로 수도권 내 오피스텔 가격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용인시에도 분위기 반전 단지가 나왔다.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8월29일 1·2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가 810가구 모집에 2690명이 접수해 평균 3.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295만원으로 인근에 3.3㎡당 1550만~1750만원대에 이미 공급된 단지와 비교되며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기존 단지들도 잔여세대를 빠르게 소진하거나 상담 문의가 크게 늘어난 분위기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전세가율이 높은 한강이북 지역 내 저렴한 단지들이 빠르게 소비자들을 흡수하고 있다. 서대문구 홍은동 ‘홍은 동아 더 프라임’이 3.3㎡당 1200만원대로 저렴한데다 지역 내 전세가율이 64%대로 높아 인근 세입자를 흡수하고 있다. 대책 발표 후 계약율이 3배나 늘어났다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기권에서는 ‘한강신도시 롯데캐슬’이 대책 발표 시점에 조건변경까지 시행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9월 한 달간 200여건의 계약을 끝냈다. 계약금을 포함한 분양가의 30%만 있으면 입주가 가능하다. 분양가 중 20%의 잔금을 2년 후에 납부할 수 있도록 유예 기간도 줬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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