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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뉴스

시름깊은 PF사업... 청라국제타운도 위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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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 깊은 PF사업… 청라국제타운도 위기에

 

 

 

시행사 자금 조달 실패로 LH와 체결한 토지계약 해지

오송역세권·인천 에잇시티 등 부동산 침체에 발목 잡혀

올 대형 PF사업 줄줄이 좌초

인천 서구 청라지구에 업무 및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청라국제업무타운 사업(127만㎡)은 착수 6년 만에 무산 위기에 처했다. 4월 초 금융권이 시행사인 청라국제업무타운㈜에 빌려준 2,800억원의 상환만기 연장을 거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체결한 토지 매매계약이 해지됐기 때문이다.

LH는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달까지 사업협약 해지를 두 차례 유예했지만 시행사는 끝내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 LH 관계자는 "사업협약 해지를 미루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보고 다음달 중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올해 4월 좌초한 후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줄줄이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속속 현실화하고 있다.

9일 건설ㆍ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 무산된 PF 사업은 KTX 오송역 주변 47만2,000㎡를 상업ㆍ주거ㆍ업무 용지로 개발하겠다는 오송역세권개발 사업이다. 부동산경기 침체를 감안해 당초 민간개발에서 공영개발(충북도 51%, 민간 49%)로 변경했지만 민간사업자 유치가 어렵자 충북도는 3일 사업을 더 진행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PF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데다 민간사업 신청회사들이 PF채무 보증 등 무리한 요구를 해 사업자를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천 용유ㆍ무의도 내 문화ㆍ관광시설 건립계획인 '에잇시티'는 8월 초 물거품이 됐다. 천문학적인 사업비(317조원) 재원 조달 우려가 높았는데, 결국 400억원 추가 증자에 실패하면서 사업시행 예정자 지위를 박탈당했다.

서울 은평뉴타운 내 중심상업지구(4만8,500㎡)에 주상복합ㆍ호텔ㆍ의료단지를 조성하는 알파로스사업(1조3,000억원)은 7월 초 사업이 물 건너 갔다. 사업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추진 방향 등을 둘러싸고 업체간 이견으로 출자금 증액이 이뤄지지 않아 만기 도래한 대출금 1,490억원 상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6월에는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진행하던 수원 광교신도시 랜드마크인 에콘힐(2조1,000억원) 조성사업이 무산됐다.

그나마 대형 PF 사업 중에서는 판교알파돔시티가 주변 시세보다 3.3㎡당 200만원 정도 싼 1,900만원대 분양가로 아파트 931가구 분양을 마무리한 게 유일한 성공 사례다.

대형 PF 사업의 잇따른 무산은 수렁에 빠진 부동산경기 탓이다. 2005~2007년 부동산경기가 최고조일 때 계획됐던 PF 사업들은 주상복합건물을 먼저 분양한 후 분양대금으로 상업시설을 순차 개발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후 주택경기의 급격한 하락과 비싸게 책정된 분양가로 인한 사업성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이로 인해 금융권에서의 자금 조달은 점점 어려워졌고, 아파트분양 추가 등 사업성을 높인 변경 안은 특혜 우려로 수용되지 않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빛을 보던 시기는 사실상 종료됐다"며 "접을 건 접고 살릴 사업은 공공 부문에서 자금조달에 기여하는 방식 등으로 PF사업을 가지치기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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