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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아파트의 반란" 주택시장, 스몰럭셔리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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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아파트의 반란' 주택시장, 스몰 럭셔리 바람

 

 

 

래미안 강동팰리스 조감도

불황에는 작은 것으로 승부… 미니 타워팰리스에 중소형 테라스 하우스까지 인기

작지만, 고급스러운 강소주택 트렌드 눈길…최고급 서비스 및 인테리어까지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최근 주택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소형 아파트다. 수년간의 부동산경기 불황에 따라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분양가가 싸고, 실속적인 소형 아파트의 선호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형 아파트 공급이 날로 늘어나고, 소비자의 눈 높이가 높아지면서 소형 아파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히 ‘값 싼’ ‘실속’으로 대변되던 소형 아파트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입히는 ‘스몰 럭셔리’ 아파트가 주목 받고 있다. 평형은 중소형이지만 과거 중대형아파트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차별화된 고급주거서비스와 최고의 편의를 누릴 수 있는 ‘스몰 럭셔리’ 아파트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작은 사치로 불리는 ‘스몰 럭셔리’는 불황 속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상품에서 명품이 주는 최대 만족감을 찾는 것을 뜻한다. 기존의 럭셔리 소비가 돈이 많이 드는 데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스몰 럭셔리 상품들은 명품이 주는 최대한의 만족치를 추구하며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데 목적이 있다.

무작정 상류층의 문화를 따라 하기보다 자신의 삶의 범위 내에서 온전히 나와 가족을 위한 작은 사치를 즐기는 것이다.

즉, 세부담이나 분양가, 관리비 부담으로 평형을 늘리기는 부담스럽지만, 소형 주택 안에서 상류문화를 즐길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여기에 양도소득세 5년간 감면 혜택 등 정부 대책들이 중소형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스몰 럭셔리 아파트들이 주목 받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처럼 경기 불황기에 소비자는 단순히 값이 싼 제품이 아닌 가격에 비해 높은 가치를 가진 제품을 선호하는 가치 소비의 성향을 보인다”면서 “오히려 적은 돈으로 세제혜택도 받으면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곳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서 작고 고급스러운 강소주택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11월 강동구 천호동 일대에 공급하는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전형적인 ‘스몰 럭셔리’ 아파트다. 강동구 내 최고 높이로 지어지는 초고층 아파트지만 평형대는 전용 59~84㎡ 총 999가구(펜트하우스 151·155㎡ 12가구 포함)로 이뤄졌다. 특히 전용 59㎡는 231가구에 달한다.

중소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내 적용되는 서비스는 강남권 고급주택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최상의 편의성을 자랑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것이 컨시어지 서비스로, 주간 여성 컨시어지 1명과 야간 보안 근무자 1명을 두어 방문객 안내 및 택배보관 업무 등의 생활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주방, 화장실 배관막힘 등 간단하지만 긴급한 하자보수 서비스도 야간까지 운영된다.

2800㎡의 규모로 지어지는 커뮤니티 시설 운영도 검증된 외부 위탁업체를 통해 총괄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입주민 카드가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 카드키 엘리베이터도 설치되며, 파리, 코펜하겐, 뉴욕과 도쿄 등 총 4개 세계테마로 꾸며진 ‘파티형 게스트하우스’도 설치된다. 공간설계 역시 그 동안 중대형평형에 적용됐던 대형현관을 비롯, 워크인드레스룸, 디럭스 복도 펜트리 공간, 호텔식 욕실 등을 선보인다.

삼성물산 분양관계자는 “최근 주택상품이 대중성과 실용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이 사이에서도 특별한 서비스로 차별화된 주거환경을 누리고 소비자들이 바로 ‘스몰 럭셔리족’이다”며 “생활편의성뿐만 아니라 조망권과 보안시스템 등도 최고급으로 갖춰 그 어떤 아파트보다 경쟁력이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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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이 서초구 반포동에 신반포 한신1차를 재건축해 선보이는 ‘아크로리버 파크’ 아파트 역시 일반분양 물량 515가구 중 전용 59㎡와 84㎡가 435가구로 구성돼 있다. 중소형가구가 85%가량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천장 높이를 기존 아파트보다 30㎝ 높은 2.6m의 펜트하우스급으로 설계해 개방감을 높였다.

부피가 큰 생활용품이나 레저용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모든 가구에 다용도 지하창고도 제공되며, 입주민들이 연말 모임과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약 330㎡ 규모의 스카이라운지를 설치했다. 스카이라운지로 올라가는 전용 전망엘리베이터도 설치될 예정이다. 25m 길이의 3개 레인과 유아풀로 구성된 수영장, 음악연습실, 게스트하우스(5실) 등 특화시설도 들어선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 당 무려 4000만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이 성동구 성수동 일대 공급할 예정인 ‘서울숲 두산위브’도 이르면 이달 홍보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성동구 성수동 성수1지역주택조합이 주관해 사업을 꾸려왔으나 금융위기 등으로 사업에 차질이 와 조합설립인가가 취소돼 2011년 PF 대출금을 대신 갚은 두산중공업에 사업권을 넘겨준 곳이다. 시행사인 한양개발은 설계변경을 통해 가구 수를 688가구로 늘리면서 전용 85㎡ 이하를 480여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분양가는 3.3㎡ 당 3000만원이 훌쩍 넘는 등 최고급 중소형 주택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 테라스하우스의 인기도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지난 달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지구와 서울시 관악구 행운동에 중소형 테라스 하우스를 선보였다. 사는 면적은 중소형아파트이지만 세대 내에서 티하우스, BBQ파티장, 정원 등으로 사용이 가능한 테라스를 설치한 것이다.

중소형 테라스하우스는 타 주택보다 분양가는 비싸지만 인기는 최고다. 별내 푸르지오의 경우 다른 주택형이 1순위에서 모두 미달됐지만, 테라스하우스는 8.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마감했다. 관악파크 푸르지오도 다른 비슷한 주택형 대부분이 미달을 보인 반면, 테라스 하우스는 2.1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순위 내에서 마감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월 분양에 시작해 현재까지 분양 중인 서울 종로구 무악동에 분양 중인 현대산업개발의 인왕산 아이파크 2차의 전용 84㎡ 주택형 테라스하우스도 분양가는 다른 주택형에 비해 비쌌지만 청약 때도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데 이어 계약도 일찌감치 마무리됐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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