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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뉴스

하우스푸어, 경매시장서도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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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푸어, 경매시장서도 찬밥

 

 

 

 

매물 쏟아지는데 평형별 양극화만 심화…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낙찰가율 뚝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주택담보대출을 받은 하우스푸어들의 집이 대거 경매로 내몰리면서 지난달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물건이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물건이 급증하면서 하우스푸어의 마지막 구제 수단인 경매의 역할이 축소되고 평형별 양극화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 중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의 낙찰가율은 지난 3분기 85.97%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0년 86.98%를 보인 이후 등락을 반복했던 소형 평형 아파트 낙찰가율이 올 들어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용면적 60~85㎡ 중형 아파트 또한 불황 속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80%대의 낙찰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 평형대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2010~2011년 85%대의 높은 낙찰가율을 보인 이후 지난해 80.15%를 기록, 간신히 8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3분기 82.72%를 기록하며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하우스푸어들이 집중 보유한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주택은 상황이 다르다. 이 평형대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 2010년 79.47%를 기록한 이후 지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에는 73.11%의 낙찰가율을 보인 이후 지난 3분기에는 73.03%로 최저점을 찍었다.

과거 대형 평형은 경매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2005~2007년에는 대형 평형도 80% 중후반대의 평균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평균 경쟁률도 6대 1을 넘어서는 등 중소형 못지않게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최근 주택시장의 인식이 투자에서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이 경매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또 대형은 가격 자체가 높게 형성돼 있고 관리비 등 보유부담이 큰 데다 부채가 많아 명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 투자자뿐 아니라 실수요자들까지 외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영향으로 하우스푸어의 마지막 구제 수단인 경매시장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와 공기업 등의 부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경매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소형 아파트와 권리관계가 깨끗한 일부 물건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하우스푸어들의 주택은 상대적으로 관심 밖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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