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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단풍... 단풍 하루의 태양이 연분홍 노을로 지듯 나뭇잎의 한 생은 빛 고운 단풍으로 마감된다. 한 번 지상에 오면 또 한 번은 돌아가야 하는 어김없는 생의 법칙에 고분고분 순종하며 나뭇잎은 생을 접으면서 눈물 보이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의(壽衣) 단풍잎을 입고서 한줄기 휙 부는 바람에 가벼이 날리는 저 눈부신 종말 저 순한 끝맺음이여! - 정연복 님, '단풍' - 더보기
그윽한 가을향기... 산국 그윽한 가을 향기 - 산국 꽃들이 귀해지는 늦가을의 산야를 황금빛으로 수놓는 꽃이 있습니다. 흔히 들국화로 뭉뚱그려 불리우는 산국은 감국과 함께 야생국화의 대표선수라 할 수 있습니다. 단풍 고운 산을 오르다가 코 끝을 스치는 맑은 향기를 따라가면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이 산국입니다. 황금빛 산국의 그윽한 향기에 취해 잉잉거리며 부지런히 꿀을 모으는 벌들의 날갯짓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저만치 와 있는 겨울을 예감하게 됩니다. 그대, 겨울채비는 잘 하고 계신가요? 글.사진 - 백승훈 더보기
벌은 꿀을 딸때 꽃을 가리지 않는다...... 벌은 꿀을 딸 때 꽃을 가리지 않는다 벌이 꿀을 딸 때는 꽃을 가리지 않는다. - 정민의 '죽비소리' 중에서 - 어떤 시가 좋으냐는 물음에 대한 이덕무의 답변입니다. 이덕무는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중국시단에까지 이름을 알린 시인이지요. 벌은 꿀을 모을 때 꽃을 가리는 법이 없지요. 아카시아 꽃이든 싸리꽃이든 꿀이 있는 꽃이면 가리지 않고 찾아가 꿀을 모읍니다. 시를 읽는 일이나 사람을 사귀는 일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툭하면 편을 가르고 출신을 따지며 색깔을 가리려고 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꽃이 아니라 꽃이 지니고 있는 꿀인데 말이지요. 더보기
여행이 주는 세가지 유익함..... 여행이 주는 세 가지 유익함 여행은 그대에게 적어도 다음의 세가지의 유익함을 줄 것이다. 첫째는 타향에 대한 지식이고 둘째는 고향에 대한 애착이며 셋째는 그대 자신에 대한 발견이다. - 브하그완 -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는 요즘은 여행하기에 참 좋은 계절입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떠나는 것만으로도 일상에 찌든 우리들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고 마음의 상처가 어느만큼 치유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가 책을 읽거나 여행을 하는 까닭은 작은 일부가 아닌 전체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 우리네 삶이기 때문입니다. 여행을 통해 낯선 곳에 대한 지식을 얻고 먼곳에서 고향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다면 이 가을이 한결 풍요로울 것입니다. 더보기
소원이가 나이 스물하고 하나일때..... 소원이가 나이 스물 하고 하나일 때 학교에 가던 아홉 살 소녀가 술 취한 아저씨에게 끌려가 몹쓸 짓을 당합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성폭행범은 법정에서 범행 당시 술 취한 상태였다는 이유로 12년의 형량을 선고 받습니다. 그가 다시 세상에 나설 때 아홉 살 소녀의 나이는 스물하고 하나가 됩니다. 때국물에서도 향내가 난다는 스무 살, 그 어린 소녀가 스물하고 하나일 때 과연 어떤 모습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까요. 영화 '도가니'에 이어 관객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소원'은 일명 '나영이 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성폭력은 피해자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영혼의 살인 행위입니다. 유교적 윤리관을 중시했던 우리 .. 더보기
고향의 장날...... 고향의 장날 새 옷에 새 운동화, 다섯 밤만 자고나면 소박한 바람이 이루어지고, 장터국밥에 막걸리 한 사발, 다섯 밤만 자고나면 생일 아침상 같은 장이 열리고, 장을 마치고 헤어지는 아쉬움도 다섯 밤만 자고나면 풀리던 고향의 장날. 흥정에 에누리에 덤으로 정까지 얹어 주던 인심 넉넉한 장터에는, 그리움 하나, 가슴에 담고 사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투박한 사투리로 안부를 묻고, 고단한 삶의 넋두리를 질펀한 욕으로 풀어내도 그저 흥에 겨운 가락이 되고, 한 판 놀이마당이 되던 장터의 풍경. 밑지고 팔아도 정 하나는 남는다고 너스레를 떨던 장꾼의 목소리 희미해졌어도, 쿵따리 샤바라, 약장수의 노래가 흥을 돋우던 장날의 정취 그리울 때는, 언제나 한걸음에 달려가고 싶은 고향의 장날. - 미오새 님, '고향의 장.. 더보기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의 감자... 뚱딴지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의 감자 - 뚱딴지 구름 한 점 없는 쨍한 쪽빛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해바라기 꽃을 닮은 노란 꽃이 어여쁘게 피었습니다. 그 노란 꽃은 뚱딴지, 또는 돼지감자라 불리는 여러해살이풀의 꽃입니다. 뚱딴지를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행동이나 사고방식 따위가 너무 엉뚱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라 적혀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훌쩍 키가 큰데다가 잎사귀도 비슷하여 해바라기로 착각하기 쉬운 정말 뚱딴지 같은 꽃이지요. 해바라기를 닮은 노랗고 예쁜 꽃과는 달리 뿌리를 캐어보면 아무렇게나 생긴 못생긴 덩이줄기가 나오는데 예전에는 맛이 없어 돼지 먹이로 주면서 돼지감자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원래 돼지감자는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식량이었다고 합니다. 17세기 경부터 유럽에서도 식용으로 사용하였으며 프랑.. 더보기
직접과 간접의 차이.... 직접과 간접의 차이 내 발로 직접 어디를 가고 내 눈으로 직접 무엇을 본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 - 유홍준 시집 '저녁의 슬하' 중에서 -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사는 요즘은 참 편한 세상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궁금한 것이 있으면 검색을 통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독서를 하거나 웹서핑을 하여 얻은 간접적인 지식이나 정보는 편안하고 안락하지만 직접 경험하고 터득한 지식이나 정보와는 분명한 온도차가 있습니다. 직접 내 발로 걸어 어느 곳을 여행을 하거나 여행지에서 직접 멋진 풍경을 눈으로 보는 것은 힘들고 고달프지만 그 이상의 즐거움과 감동이 있습니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 평소 마음에 두었던 곳이 있다면 직접 길을 떠나보세요. 더보기
단풍나무 숲길에서 사색을...... 단풍나무 숲길에서 사색을 사색이란 감각의 하나로 감수성이나 예민함으로 융합되는 것을 말한다. - 브하그완 - 곱게 물든 단풍잎이 꽃보다 먼저 눈길을 잡아끄는 요즘입니다. 옛날의 어느 시인은 낙엽 한장에서 천하의 가을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낙엽이 깔린 단풍나무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사색에 잠기기 좋은 계절입니다. 세파에 휩쓸리느라 무디어진 감성의 촉수를 한껏 세우고 잎새 위에 잘게 부서지는 금빛 햇살과 은실 한 가닥의 실바람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가을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을물처럼 깊어진 사색을 통해 마음의 품이 넓어진 사려 깊은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더보기
가을이 함께 하겠지.... 가을이 함께 하겠지... 이 계절.. 누군가 함께하면 좋을 것 같듯 가을과 함께 가을속에 있고 싶다.... 이 아침.. 가을이 걸어도.. 가을이 뛰어도.. 늘 함께하고픈 사람 처럼 가을과 함께 하고 싶다.. 오늘 무료급식이 있는 날도 가을이 함께 해주겠지~ -정민 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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