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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북부권 경의선 라인 뜬다
서울 서북부권 일대 경의선 인근 주택시장이 복합시설 개발 호재 등으로 명품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단계 조성 공사가 끝난 공덕역~서강역 숲길 공원을 주민들이 걷고 있다. /서울경제DB |
공덕·홍대입구·가좌역 일대 지하화·숲길공원 조성 호재
대규모 복합시설 개발도 겹쳐 신흥 주거지역으로 도약 기대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집값이 뛰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가는 계속 상승중입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연남동 M공인 관계자)
"전셋값만 오르고 집값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떨어지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죠. 역세권 개발이 가시화되면 이 일대가 주목받을 겁니다."(가좌동 R공인 관계자)
서울 서북부권인 공덕역ㆍ홍대입구역ㆍ가좌역 일대 경의선 라인이 지상철 구간의 지하화와 복합시설 개발 호재를 업고 새로운 주거벨트로 주목받고 있다. 소음과 분진 등으로 인해 주거지역으로서는 경쟁력이 떨어졌지만 공원이 들어서면서 생활환경이 크게 게선됐다. 또 지역을 단절시켰던 철길이 사라지면서 상권 회복 조짐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3곳의 역세권 개발이 확정되는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이 일대가 신흥 주거ㆍ상업지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경의선 지하화 및 숲길 공원조성 구간인 마포구 신공덕동ㆍ대흥동ㆍ신수동ㆍ연남동과 서대문구 남가좌동 일대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역과 입지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일부 아파트 시세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도시형생활주택과 다세대ㆍ다가구주택 신축 등의 소규모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숲길로 바뀌는 철길…집값도 꿈틀=경의선 숲길 공원조성 계획은 경의선 지하화로 남게 된 용산문화센터~마포구 가좌역(홍제천) 구간 6.3㎞의 지상부 폐철로 중 3.4km를 선형 공원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지난 4월 대흥동 공덕역~서강역 일대 760m(1만7400㎡)에 대해 1단계 공사가 끝나 폐선로가 산책로ㆍ자전거길ㆍ광장 등으로 변모했다. 서울시는 10월중 마포구 도화동과 용산구 효창동으로 넘어가는 새창고개(600m) 구간과 홍대입구역~홍제천을 잇는 연남동 구간(1,310m)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숲길 공원 조성사업은 2015년 말 완공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숲길 공원조성 공사가 시작되는 연남동 일대는 아파트의 호가가 오르고 땅값도 상승세다. 올 초 4억6,500만원에 거래됐던 '코오롱하늘채' 전용 84㎡는 현재 호가가 4억7,000만~4억8,000만원선으로 뛰었다. 특히 지난해 3.3㎡당 2,500만원선이었던 철길 인근의 땅값이 현재 3,000만~4,000만원까지 크게 올랐다. S공인 관계자는 "공항철도 개통 호재에다 공원화 계획이 확정되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많지 않다"며 "상대적으로 지가가 싼 곳을 중심으로 다세대ㆍ다가구 주택 신축이 활발하다"고 전했다.
공원화 공사가 끝난 공덕역~서강역 구간 인근인 신공덕동과 대흥동 일대의 아파트 시세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공덕동의 일대 아파트의 3.3㎡당 평균 시세는 현재 1,736만원으로, 지난해 3ㆍ4분기의 1,739만원에 비해 0.2% 가량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시세가 1,601만원에서 1,551만원으로 3% 가량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선방한 셈이다. 철길과 인접한 대흥동 '동양엔파트'의 전용84㎡는 지난 해 6월 5억500만원에 거래됐으며 현재도 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M공인 관계자는 "주거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복합개발 호재까지 겹쳐=경의선 구간의 호재는 이뿐 아니다. 공덕역과 홍대입구역ㆍ가좌역은 관광호텔ㆍ임대주택과 상업ㆍ업무시설을 갖춘 복합시설로 개발이 확정된 상태다. 공덕역에는 역사 상부에 23층 높이의 호텔ㆍ업무시설과 6층 규모의 문화ㆍ판매시설이 들어선다. 홍대입구역은 17층과 5층 등 2개동 규모의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가좌역은 정부의 행복주택 사업부지로 확정돼 대학생을 위한 임대주택 650가구가 건설되고, 철도로 나눠진 지역을 데크 브릿지로 연결해 지역간 소통 창구인 '브릿지 시티'로 개발된다. 서강역 역시 도시형생활주택과 헬스케어센터로 구성된 복합주거단지로 개발이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뉴욕시의 옛 철길을 공원화한 '하이라인(High Line)'이 지역 명물로 자리잡았듯 경의선 지상 구간도 공원화와 역세권 개발을 통해 새로운 도심재생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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