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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율 ‘60% 법칙’ 효과?…수도권 주택시장 바닥쳤나
헤럴드생생뉴스 2014.01.15 10:04
[사진=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박일한·박병국기자] 지난 14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한국아파트 주변 J공인중개 사무소.
중개업자인 정모씨는 집을 구하려고 전화를 걸어온 주택 수요자와 상담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무실 전화로 한참 이야기 하더니 곧바로 휴대전화로 걸려온 매수문의에 응답하고 있었다. 정씨는 “요즘은 전세를 구하다가 마땅한 대상이 없으면 곧바로 매매를 하겠다고 마음을 바꾸는 사람들이 하루 5~6명씩 된다”며 “매매 전환 수요가 확실히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백설마을 주변 중개업소 분위기도 비슷했다. 현대코오롱 아파트 전용 59㎡형 물건이 2~3가구 정도씩 나와 있지만, 지난해 말보다 시세가 2000만~3000만원씩 높아져 있었다. 이 지역 부동산1번지공인 김모 대표는 “요즘은 전세 뿐 아니라 매매 물건도 부족하다”며 “매매 시세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지난 4일 한국아파트 전용 59㎡은 지난해 말보다 2000만원 오른 2억2000만원에 팔렸다. 주변 S공인 관계자는 “최근 2주 사이에 매매가격이 10%정도 뛴 매물도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주택시장이 달라졌다.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자 아예 집을 사려고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취득세 영구인하 등 각종 세제완화와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 각종 부동산 규제안이 하나둘 국회를 통과하는 것도 주택 수요자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 매수세는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이 60%를 넘어선 지난해 9월(전세가율 60.2%) 이후 살아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8월(-0.25%)까지 내리막길을 걸었으나 9월(-0.11%) 낙폭이 크게 줄었고, 10월(0.14%)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비수기에 들어선 현재까지 계속 오르고 있다.
매수세는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높은 서울 성북구, 강서구, 경기도 수원, 안양, 용인 등에서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성북구(69.1%)는 지난해 10~12월 0.76% 상승해 아파트 값도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전세가율 70%를 넘은 수원 장안구와 영통구도 지난해 10월 이후 세달간 0.97%, 0.82% 각각 올라 수도권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에 속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수도권 주요 지역 85㎡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매매가격과 전셋값의 차이가 크지 않아 매매전환 사례가 흔하게 발견된다”며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자 차라리 돈을 조금 더 빌려 집을 사자고 마음먹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값이 바닥이라고 판단해 대량으로 아파트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수원 장안구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부산과 대구지역에서 온 10~20명의 투자자가 영통동과 장안동 일대를 돌며 100채 이상의 소형 아파트를 사들였다. H공인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전세가율이 높은 아파트는 임대사업 수익률이 높고, 향후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까지 기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집값 바닥론이 솔솔 나온다. 각종 규제완화와 최근 늘어난 공유형 모기지(장기주택담보대출) 등 금융지원 등에 따라 주택거래가 늘고 시세도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국토연구원은 15일 올해 주택 가격은 1.3% 오르고 전세가격은 3%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주택 거래량도 87만가구 안팎에 달해 올해보다 2.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박천규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수도권 주택 매매시장은 2012년말 침체국면에서 작년 4월부터 일부 지역부터 회복되다가 12월 전지역이 회복국면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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