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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건설, 부동산> 전세난 여전... 지역별 온도차 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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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건설·부동산] 전세난 여전…지역별 온도차 클듯

2013년은 건설업계나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에게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을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업계 불황은 끝나지 않았고, 해외건설 사업은 저가수주가 부메랑처럼 돌아와 건설사들의 실적을 깎아먹었다. GS건설은 2013년 1분기에 5355억원의 영업손실, 386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실적이 발표된 지난 4월 10일 GS건설 주가는 대규모 어닝쇼크(실적이 예상보다 나쁜 것) 여파로 급락했고, GS건설을 비롯해 해외건설 수주가 많은 기업들의 주가는 거의 반토막이 났다. 지난 12월 2일 한국 해외건설 누적수주액이 6000억달러를 돌파하는 낭보가 전해졌지만, 건설사들의 저가수주 논란 속에 빛이 바랬다.

심각한 전세난을 잡기 위해 정부는 주택 매매거래 활성화에 정책 초점을 맞췄다. 매매거래가 살아나면 자연스럽게 전세 가격도 잡힐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정부는 4월 1일 부동산 활성화 대책, 8월 28일 전월세시장 안정 대책, 12월 3일 부동산 대책 후속조치 등 올해에만 세 차례나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핵심 부동산 대책들은 국회 문턱에 가로막혀 힘을 잃었다.

부동산 법안 통과가 지연되는 사이 전국 아파트 전세값은 66주 연속 오르며 신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2014년에는 이런 현상이 조금 완화되겠지만, 크게 개선되지는 않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2014년 전세가격 상승폭 줄지만 전세난은 여전”

전세난민, 전세도미노 같은 말들이 공공연하게 회자될 정도로 2013년은 전세난이 심각했다. 2014년에도 이런 심각한 상황이 계속될까? 전문가들은 2013년 만큼은 아니지만 2014년 상황도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달 주택건설업계, 부동산 공인중개업체 등 131개 업체를 대상으로 2014년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2013년 하반기부터 입주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전세가격 상승폭이 2014년에는 줄어들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이 본 2014년 전국 주택 전세가격 상승률은 1.9%로 지난 11월 기준 4.3%의 절반 수준이다. 2014년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 예상치도 2.3%로 11월 기준 6%의 절반에 못 미친다.

전반적인 전세가격 상승폭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경우에는 전세가격 상승세가 2014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시와 혁신도시 종사자 이전이 이뤄지는 지역은 2014년 내내 전세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을 위한 모기지나 대출의 수혜대상자가 많지 않고 저금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2014년까지도 전세가격 상승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며 “2014년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4만가구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주로 세종시나 혁신도시에 몰려 있기 때문에 수도권 전세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매매시장 회복에 힘입어 2014년 전세가격 상승률은 3%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입주물량이 특정지역에 집중돼 있는 점이 한계로 작용하는 등 지역적 요인에 따른 차이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택 매매시장 수도권 좋고 지방은 불확실

주택 매매가격이나 거래량은 올해보다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14년 전체 주택 매매가격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각각 1.1%, 1.5%로 전망했다. 전체 주택 매매가격과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2년에는 각각 -1.4%, -2.1%를 기록했다. 올해는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상승률은 0%대로 미미한 수준이다. 김리영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취득세 등 거래세 인하와 주택시장 기대심리 회복 등에 힘입어 주택 매매가격은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하반기 금리상승 가능성, 매매로 전환하는 가구의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매매가격 상승폭이 둔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택 거래도 2014년에 늘어날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2014년 주택거래전망 BSI는 전국 126.7, 수도권 128.6으로 모두 100을 넘었다. BSI가 100을 넘으면 주택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줄어들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시장이 살아나겠지만, 지방은 불안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2014년 수도권 주택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고 공급은 감소하는 영향으로 전체적으로는 매매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경기도 외곽이나 일부 지방은 오히려 주택시장이 침체될 가능성도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수도권에서도 중심지역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외곽지역과 중심지역의 온도차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방은 최근 2년 동안 집중적으로 공급이 이뤄졌기 때문에 오히려 2014년에 주택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수도권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불거졌던 미분양, 미입주 문제가 지방에서 재연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도 수도권 주택시장의 회복을 전망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2014년에 1~2%대의 저금리로 공급되는 공유형 모기지 등이 실수요자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가율도 급등하고 있기 때문에 2014년에는 수도권 중소형 주택시장의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가격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지방은 약세가 예상된다”며 “혁신도시 개발과 산업단지에 대한 국지적 수요로 가격이 소폭 오를 수는 있겠지만, 공급 물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건설업황은 회복세 보일 듯

해외건설 저가수주 여파와 국내 건설 공사 수주 부진으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건설업계는 2014년에 그나마 조금 숨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건설산업연구원의 국내 건설수주 전망자료에 따르면 2014년 국내 건설수주액은 93조9000억원으로 올해보다 3.6%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건설수주액은 최근 2년 연속 감소했다. 여전히 절대적인 수준에서는 2010년 초에 미치지 못하지만, 재고 밀어내기로 마진이 거의 남지 않았던 최근 2년보다는 국내 건설 공사 수익률이 좋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GS건설(006360), 삼성엔지니어링(028050)등 국내 건설사들을 괴롭혔던 해외 공사 원가율도 개선되고 있다. 저가수주로 악명 높은 중동 지역 공사 비율이 줄어들고 있고, 플랜트에 치중됐던 국내 건설사의 해외공사 수주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10월 말 기준으로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42.2%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조동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에서 무리한 수주를 지양하고 있고, 우리 정부도 건설사들의 해외공사 수주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꾸준히 해외공사를 수주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건설사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종현 기자 vitmani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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